어릴 때에도 못 본 장수풍뎅이가
아파트 뜨거운 주차장 구석 바닥에서
꼼짝 안하고 있었다.
그나저나 이런게 왜
도심지에...
서 너 시간이 지났을까
그 자리를 멀리 벗어나지 못하고
뒤집혀 있었다.
다리만 슬쩍슬쩍...
이젠 명을 다한게 분명해 보인다.
아직은
대놓고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는
개미들이 눈치 보며
주위를 돌고...
이후론
그 자리를 다시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.
생명의 끝을 본다는 건
서글픈 일이다.
...
비록 미물이어도
삶의 본능을 포기하는 건 없다.


